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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크래프톤 배그 '짝퉁'과 배틀 중, 김창한 묘수 없어 고심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1-24 16: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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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모바일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방게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의 지식재산을 베꼈다고 판단되는 게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활용한 콘텐츠를 내놓으며 '오리지널'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오늘Who] 크래프톤 배그 '짝퉁'과 배틀 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7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한</a> 묘수 없어 고심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펍지:배틀그라운드'의 무료 플레이 서비스 시작 후 집계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PC 버전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카피캣(모방)게임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틀그라운드의 PC와 콘솔 버전은 12일 무료 플레이로 서비스를 전환한 뒤 신규 이용자수는 기존 최대치보다 486% 증가했다.

플레이타임은 무료 전환 일주일 전과 비교해 PC와 콘솔 통합 평균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PC 버전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카피캣으로 의심되는 게임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전망을 살펴보면 모두 지난해 11월 출시됐던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부진을 언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와 장르가 같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인 ‘프리파이어’로 골치를 썼고 있다. 이 게임은 싱가포르 게임회사 가레나가 만들었다.

우선 김창한 대표는 10일 프리파이어를 만든 가레나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에 고소했다.

크래프톤은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강하하는 것, 낙하산 보급, 맵, 게임 구조 등이 배틀그라운드를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프라이팬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과 게임을 승리했을 때 '치킨을 먹는다'라고 표현한 것도 비슷하고 짚었다.

크래프톤은 애플과 구글도 함께 고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파이어를 앱마켓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이유다.

앞서 크래프톤은 2018년 1월 게임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즈, 2018년 4월에는 게임 '황야행동' 등을 낸 중국 넷이즈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진행됐던 소송들은 소송 제기 후 1년 안에 모두 합의로 마무리됐다.

프리파이어는 글로벌 기준 다운로드 10억 회를 달성하면서 개발사 가레나가 있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리파이어는 2017년 3분기 비공개 테스트(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 배틀그라운드보다는 뒤에 출시됐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보다는 출시가 빠르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게임영상 순위에서 프리파이어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을 제치고 4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크래프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 지역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에서는 20일 기준 프리파이어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3위)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파이어 후속작 '프리파이어 맥스'도 4위에 오르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프리파이어가 지식재산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와 함께 배틀그라운드 세계관 강화를 통한 차별화도 진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단편영화 '방관자들'을 29일 공개한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하는 태이고 지역을 다룬 펍지 유니버스 ‘진실 2부작’ 가운데 하나다.

진실 2부작은 지난해 6월에 공개된 배우 마동석씨 주연의 ‘그라운드 제로’, 이번에 공개될 배우 고수씨와 이희준씨 주연의 ‘방관자들’,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 출신의 미술인 육준서씨가 출연하는 에필로그 ‘붉은 얼굴’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펍지 유니버스를 확장해 더 큰 팬덤을 형성하고 새로운 게임 시장인 인도, 중동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흥행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만든 라이엇게임즈 역시 넷플릭스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지식재산 기반 드라마인 '아케인'을 공개해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여러 카피캣 제품이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 고려하면 글로벌 흥행작을 만든 게임사들은 지식재산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영상 제작 등 세계관 관련 콘텐츠 강화를 통해 게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 뿐만 아니라 게임으로 한정됐던 지식재산의 영역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콘솔 버전 무료화 역시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 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용자 유입과 이용시간 증가 등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최근 '스파이더맨:노웨이홈'과 협업을 추진했는 데 이후에도 여러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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